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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라의 갬빗 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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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미아노 디펜스

토요일 ,로라는 다나카와 체스를 두기 위해서 엄마에게 미리 말씀드리고
다나카의 집에 같이 가고 있다.
다나카는 원룸에 살고 있는데, 조기유학중이라고 했다.
아버지가 여행사 사장님이라 부자이셔서 프랑스 리용으로 조기유학을 보내주셨다고 했다.
다나카는 백으로 두고, 로라는 흑으로 두었다.
다나카가 e4폰을 올렸다. 그러자 로라가 e5폰을 올렸다.
다나카가 Nf3을 두었다. 로라가 e6폰을 올렸다.1.e4 e5 2.Nf3 f6?
2...f6는 언뜻 e5폰을 단단하게 지켜주는 것처럼 보이나 실제로는 전혀 지켜주지 못한다.
백의 나이트가 방어를 무시하고 폰을 잡아버릴 수가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3.Nxe5로 폰을 잡는 수를 '다미아노 갬빗'(Damiano Gambit)이라고 하며 백의 최선의 대응이다.
다나카가 입을 가린다. 빵 터지지만 참는 것 같아보였다.
다나카가 로라의 방어적인 수를 무시하고 나이트로 폰을 잡는다 3.Nxe5
다나카가 Bc4+로 비숍 교환할 기회를 주지만 로라는 킹을 핀에 걸리는 걸 피할 생각만 한다.
d5
결국 11수만에 로라는 백의 퀸에 의해 체크메이트가 되고 말았다.
대국이 끝나자마자 다나카가 깔깔거리면서 핀잔을 준다.
"로라야, 너는 오프닝에 f폰을 함부로 움직여서 왜 약점을 만드는거야?
네가 둔 오프닝은 다미아노 디펜스야, 봉클라우드 오프닝보다도 더 나쁜 오프닝이라고."
"아, 오프닝에서 f폰을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되는 거구나...
e5폰을 지켜주는 합리적인 수로 보였는데.."
"그나마 비숍 교환하는게 더 버티는 길인데, 그걸 알았으면 넌 다미아노 디펜스에 들어오지도
않았겠지.
내가 다른 오프닝을 가르쳐줄게. 앞으로는 절대 다미아노 디펜스는 두지 말고. "
다나카가 로라에게 이탈리안 게임 오프닝을 가르쳐준다.
1.e4 2.Nf3 Nc6 3.Bc4
이번에도 로라는 다나카에게 17수만에 백랭크메이트를 당했지만, 그래도 좀더 버텨냈다.
체스를 두고나서 다나카가 까페에 가자고 했다.
체스를 두고 나서 다나카는 친구 기무라 타쿠야가 집에 놀러오기로 했다고 했다.
"타쿠야한테 너를 소개시켜줄게."
"응, 네 친구는 언제 집에 놀러오는데?"
"10분 뒤에 집에 올거야."
딩동 초인종 소리가 들리고 비디오인터폰의 화면에 타쿠야의 얼굴이 보인다.
다나카가 문을 열어주었다.
타쿠야는 근처 치킨집에서 포장해온 치킨을 왼손에 들고 캔콜라가 담긴 봉지도 손에 들고 왔다.
"옆에 서 있는 소녀가 네가 새로 사귄 친구 정로라인가보구나.
만나서 반가워, 로라. 다나카의 친구인데 사이좋게 지내자."
"그래, 타쿠야. 나도 만나서 반가워."
그들은 치킨을 먹고 콜라를 마신 후 로라는 타쿠야에게 체스를 둘줄 아냐고 물었다.
타쿠야는 "체스는 둘줄 모르고... 원카드는 좀 해본 적 있어."라고 말했다.
타쿠야는 "그런데 너네는 아르바이트 할 생각있어? 나는 스트리머할 거라서 그거에 집중할 생각이야."
라고 물어보았다.
로라는 체스 공부에 집중할 생각이고, 다나카는 패스트푸드점 카운터 점원 아르바이트를
할 생각이 있다고 했다.